손창섭-미해결의 장

등록일 2003.05.20 한글 (hwp) | 1페이지 | 가격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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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1950년대는 우리 사회의 가장 첨예한 모순이 전쟁으로 폭발한 시기이다. 전쟁은 모순의 고착으로 이어졌고, 덧붙여 새로운 자본주의적 대립 구조가 자리잡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사회적 현실은 문학으로 고스란히 표출되었다. 손창섭의 소설 특징 중 하나는 작중 인물을 작가의 분신으로 나타냈다는 점이다.

인제 겨우 열한 살짜리 지현(志賢)이년만 해도, 동무들끼리 놀다가 걸핏하면 한다는 소리가,
"난 커서 미국 유학 간다누."
다. 그게 제일 큰 자랑인 모양이다. 중학교 이학년생인 지철(志哲)이는, 다른 학과야 어찌 되었건 벌써부터 영어 공부만 위주하고 있다. 지난 학기 성적표에는 육십 점짜리가 여러 개 있어서 대장이 뭐라고 했더니,
"응, 건 다 괜찮어. 아 영얼 봐요, 영얼요!"
하며 구십팔 점의 영어 과목을 가리키며 으스대는 것이었다. 영어 하나만 자신이 있으면 다른 학과 따위는 낙제만 면해도 된다는 것이 그놈의 지론이다. 영어만 능숙하고 보면 언제든 미국 유학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 오남매 중에서 맨 가운데 태어난 지웅(志雄)이 또한 마찬가지다.
<미해결의 장 中>

위의 글을 통해서 당시의 사회상을 짐작할 수 있다. 영어 공부가 모든 학과 공부의 최우선이고 그를 통해서 미국 유학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최대 과제가 된 것이다.
또 하나, 손창섭의 작중 인물은 대부분 자신들의 절망적 환경에서 진취적인 자세나 의지가 부족한 무기력한 인간으로 표현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무기력은 절망적 존재로 비춰지고 있다. 손창섭의 이런 의식은 자신만을 국한시키지 않는다. 마치 자기가 유쾌하면 남도 유쾌하고 자신이 비참하면 남도 비참하리라고 생각하듯이, 자신이 기형적이면 남도 그러리라고 생각하며 비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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