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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이후 한국시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의 잣대로 이해할 단초를 지니고 있는 시들을 꼽으라면 도시시들을 들 수 있다. 도시는 욕망을 실현시키려는 장소이기도 하고 산업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드러내는 배경이기도 하고 문명사회를 비판하는 문화적 병리현상의 집합소이기도 하고 자연과 환경의 오염을 강조하는 생태학적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하다. 대중 속으로의 침투, 변두리 장르의 유입, 장르 파괴, 어법의 파괴 등 일반적으로 포스트모더니즘 시들의 특성이라 일컬어지는 형식적 특성은, 실제로는 민중시 계열의 시들을 포함한 80년대의 주도적 특성이다. 그러나 민중시의 경우 자본주의적 질서를 어쩔 수 없는, 혹은 일단 기성 질서의 일부로 받아들인 위에 문학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포스트모더니즘과는 세계관의 기반부터가 다르다. 따라서 민중시 및 민족시인 계열의 시들이 우리 문학에 끼친 공헌에도 불구하고 다음 세대의 문학에 의해 지양될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 그러나 같은 고민 위에서 시작하여 자본주의 그 모순과 더불어 살아가야만 하는 터전으로 인식한 도시시 계열의 시는 포스트모더니즘 이론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문학으로 성장해 갈 잠재력을 지닌 시들이라는 점에서 주목의 대상이 된다. 이 글에서는 유하와 박용하를 통해 압구정동으로 압축되는 90년대 시의 해체성과 도시적 서정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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