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시대
- 최초 등록일
- 2003.05.11
- 최종 저작일
- 2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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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그것은 아마도 주인공이 그려내고 있는 인생관과 시대 상황이 오늘날 한국과 너무 닮아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60년대 일본의 전공투 운동은 이 책 출간 당시 한국의 사정과 많이 흡사하다. 당시 한국은 민주화를 외치며 수많은 청춘들이 전경의 몽둥이에 피흘리며 쓰러져갔다. 소설 속 주인공 와타나베는 그런 사회적 움직임과 사상·이념 체계에의 귀속을 의식적으로 거부하는, 아니 무관심해하는 철저히 개인주의적인 인물인데, 그러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던 한국의 청춘들에게 와타나베의 뒤틀린 자폐성이 깊이 와 닿았던 것 같다. 또한 소설 속의 도덕적 자유주의나 문화적 동향, 미국적 라이프 스타일, 개인주의 등의 요소들도 역시 오늘날의 한국 모습과 놀랄만큼 많이 닮아 있다. 이것은 어찌보면 한국이 문화적으로 얼마나 정체되어 있고 상상력이 부족한 사회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이 소설 속 배경이 60년대 말인데 말이다. 그리고 나오코를 진정 사랑하면서도 끝내 전적으로 그녀에게 향하지 못하고 결국 미도리에게 감정을 향하게 되는, 그러면서도 나오코가 죽자 한달간 반미치광이가 되어 여행을 떠나는 와타나베의 번민은 일회적 육체관계가 남발하는 가운데서도 진짜 '자기 것'을 원하는 오늘날의 젊은이들과 정확히 코드가 맞아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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