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오정희의 <새>
- 최초 등록일
- 2003.05.11
- 최종 저작일
- 2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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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지지리도 박복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오정희의 '새'에서의 아이들은 담담하게 자신들을 서술해나가고 있지만, 그것들은 역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과 비슷한 류의 불쌍한 삶이야기이다. 그런데 내게는 왜 감흥과 감동이 더 이상 전해오지 않는 것일까? '괭이부리말 아이들' 역시 좋은 소설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좋은 소설이 나에게는 떨림과 감동으로 다가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불쌍한 아이들이 왜 나에게는 이다지도 평범하고 식상하게 다가오는 것인가. 그 이유는 내가 그들을 삶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인 것일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그들의 삶에 공감할 이유를 찾지 못해서인지도 모른다. 로맨스는 상류사회를 향한 끝없는 욕망추구라고 말하는데, 이의 주요한 독자는 하류계층이다. 그처럼 지지리도 불쌍한 삶은 그보다 낫게 사는 이들의 위안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불쌍하게 사는 사람들에게는 흥미꺼리가 되지 않는다. 이미 그들의 삶은 구차하게 힘들다.
요새 느끼는 것은 정말로 행복한 가족과 가정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염세적인지도 모르지만, 불쌍하고 우울하게 살아가는 이들은 너무나도 많다. 다만 정도의 차이이고 상대적인 박탈감으로 연유한 것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공황을 겪고 있거니와 정서적으로 부유하다고 하더라고 이 천박한 자본주의사회에서 경제적인 부분을 절대로 무시하지는 못한다. 우리의 인생의 무게는 같을지도 모른다. 1등이 2등으로 떨어졌거나, 50등이 51등이 되었거나 그 무게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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