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여 안녕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13.11.24
- 최종 저작일
- 20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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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혼돈의 바다, 그 위를 표류하고 있다. 두 발을 내딛을 뭍은 보이지 않고 너울 치는 파도에 나아갈 방향마저 상실해버렸다. 혼돈의 바다, 그 내음에 취해있다. 울고 웃고 또다시 울고 웃고, 비틀거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다. 흔들리는 20대 초반, 똑바로 서 있을 수조차 없는 현실에 치어 끝내는 혼란이라는 끝없는 바다 속으로 삼켜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어머니는 또 말씀하셨다. 그러니 다 별일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건 육십 인생을 산 어머니 말씀이고 우리는 너무도 젊어 뭐든지 다 별일이다 젠장.”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의 주인공 지호의 말이다. 그의 말마따나 젊은 나이 때문에 이 모든 일들이 별일인 것 일까. 세상의 많고 많은 지호의 어머니들은 이 모든 일들이 통과의례일 뿐이라며 따뜻하게 냉정한 위로의 말을 건넨다. 그러나 정작 위로를 받는 나는 이 형용할 수 없는 혼란의 실체를 단순한 성장통으로 폄하당하는 것 같아 고까운 마음마저 든다. 정말 나이가 들면 혼란에서 헤어날 수 있는 것일까? 신의 형상을 닮았지만 결코 신이 될 수 없는 우리. 이런 우리를 혼돈의 바다에 띄워놓은 것이 신이라면 자연히 나이가 든다고 해서 바다를 벗어날 수는 없다. 신이라는 태양을 향하도록 설계되었지만 이카루스처럼 결국은 현실이라는 바다에 떨어질 수밖에 없는 우리 인간은 필연적으로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시 떨어질지언정 묵묵히 가라앉을 수만은 없는 것이 인지상정이므로, 지금도 쉬지 않고 바위를 굴리고 있을 시지프스처럼 우리는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또다시 태양을 향한다. 이 반복되는 굴레가 인간의 숙명이라면 바다 속으로 헛되이 삼켜지는 일만은 피하도록 물장구치는 법만은 확실히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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