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39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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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테이프를 판매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뒤적거리다가 퍽 싼 가격으로 판매하길래 옛날 생각도 나고 해서 이 오래된 영화를 구입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얼마동안 그냥 굴려두다가 식구들이 모두 잠든 틈을 타서 비디오를 켰다. 시네마 떼끄라는 회사(?)에서 95년도엔가 출시된 것으로 되어 있었다.

어렸을 적 티비에서 무척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어서 잔뜩 설레는 마음으로 화면을 주시했는데, 크레딧이 나오기 시작하자, '아 이게 이렇게 오래된 영화였구나!'하는 말이 입속을 맴돌았다. 워낙 아늑한 기억으로만 남아있었기 때문에 - www.films.co.kr 에도 EBS에서 방영됐다는 기록밖에 없었다. 과연 몇년도에 난 이 영화를 보았던가? - 화면이 고르지 않았다는 것도, 때때로 인물들의 동작이 부자연스럽게 보인다는 것도, 심지어 종종 툭 끊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는 것도 다 잊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고보니 기억나는 장면이라곤 주인공이 미스터 메모리에게 질문하는 장면 정도? 스토리도 디테일도 다 잊었지만 '아주 재미있었다'는 느낌만 선명하게 남아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릴적 보았던 인상깊은 영화들을 다시 보는 것은 무척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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