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문학] 지혜의 사람, 몽테뉴에 대하여...
- 최초 등록일
- 2003.04.30
- 최종 저작일
- 2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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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몽테뉴에 대해 그의 세게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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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지식의 사람이 있고 지혜의 사람이 있다. 단순화의 위험을 무릅쓰고 내 식으로 거칠게 분류하자면 아리스토텔레스,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같은 수재들은 전자에 속하겠고 몽테뉴와 소크라테스는 후자에 속한다고 하겠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형이상학, 정치학, 윤리학, 동물학. 시학 등 다양한 방면에 걸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반면에 우리가 몽테뉴의 지적 편력을 살펴볼 수 있는 저서는 고작해야 『수상록』 정도다. 『수상록』은 장중하지 않다. 가벼운 이야기 거리다. 현학적 이론도 없고, 헤겔에서처럼 정교한 논리적 분석도 없다. 일이관지(一以貫之), 책 전체를 하나로 꿰뚫겠다는 추상(抽象)의 의욕도 없다. 혹자는 이를 두고 깊이가 없다거니, 사유의 두께가 얇다거니 혹평을 할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이런 혹평은 번지수가 틀렸다. 한 작가에게 있어서의 내용과 형식이란 그 작가의 실존의 전 무게가 걸린 문제다. 몽테뉴라는 한 개인의 실존이 선택한 '가벼움'을 그의 지적 허약함이나 불성실의 문제로 따지려 드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는 얘기다. 몽테뉴가 누군가. 떠르르한 이론을 들먹이거나 거창한 담론으로 지적인 스케일을 과시해보겠다는 의도 따위는 그에겐 멀었다.
"돌파구를 뚫고, 외교사절을 이끌고,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분명 눈부신 행위들이다. 하지만 꾸짖고, 웃고, 물건을 사고 팔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그리고 그대 자신과 더 나아가 그대의 식솔과 마찰 없이 공평하게, 그대 자신을 속이거나 게으르지 않고, 잘 어울려 사는 것보다 더 눈부시고, 또 드물고 어려운 일은 없다. 사람들이야말로 그렇지 않은 삶들 못지 않은 긴장과 무게로 각자의 직분에 충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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