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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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여러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 이 소설에서는 수많은 유형들 중에 찌질한 부류를 담당하는 인간들과 그들을 어떻게든 구제해 보려는 인간이 등장한다. 특히 기억에 남는 인간은 채익준이다. 그는 현실에 비분 강개하며 욕을 하는 인물이지만 정작 그가 하는 것은 그보다 잘난 치과의사 친구에게 와서 한담을 늘어놓는것 뿐이다. 그러다가 아내의 죽음을 보지도 못한 채 장례식이 끝나고서야 우두커니 서있게 되는 그런 인물인 것이다. 철없이 지내다가 어느 순간 사회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던 중, 고등학교 시절 세상이나 사회에 대해 비판하던 형들이나 아저씨를 보면 대단하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나이를 점점 먹고 세상을 보는 나의 시각이 정립되면서 물론 말과 행동이 일치하던 사람들도 있었지만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채익준은 그런 인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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