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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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운동장을 배경으로 “어릴 적 텅 빈 운동장에 앉아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아버지도 나도 언젠가는 사라져버린다는 생각을 했다.”는 나레이션으로 시작된다. ‘사라져버린다’는 완곡한 표현을 하였지만, 곧 죽음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다음 장면인 사진관에서 친구로부터 걸려온 전화에 누군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 것에서 더욱 확실해졌다. 정원과 그의 아버지가 함께 생선가게에 갔을 때, 살아있는 생선을 칼로 내려쳐 죽게 되는 것을 보고는 아버지는 슬픈 눈으로 아들을 쳐다본다. 생선의 죽음을 보고 자신의 아들도 곧 죽게 될 것이 떠올랐기 때문일 것이다.
고작 20대 후반의 창창한 나이에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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