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문학] 컴퓨터와 현대시
- 최초 등록일
- 2003.04.21
- 최종 저작일
- 2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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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서론
2. 詩評
컴퓨터 앞에서
사이버 꽃, 샤프란
시스템 전원
3. 결론
본문내용
시인은 '컴퓨터'란 이름의 소유자에게 친밀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1~3행에서 '노출된 뇌수들의 박제', 초점 없는 '평행선의 착시', '절명하고 싶은' 등의 시어를 통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감정을 지닌 생명체, 즉 인간과는 거리가 먼 존재에 대한 거부감이랄까? 컴퓨터는 그저 무수히 많은 정보의 저장력을 자랑하는 놀라운 기계인 것이다. 5행에서 보면 컴퓨터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운명이 되어버린 자신 또는 타인에 대한 안타까움이 드러나 있어 결국 마지막 행 '오늘은 끝내 오지 않는다'로 이어지고 있다. 7행에서 구체적으로 나열한 시어들- 의미들, 부호들, 난파선처럼-은 모두 '난무하는 정보의 늪'을 이루는 것들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시인은 '컴퓨터 앞에서' 늘 반복해서 사각의, 무정의, 무생명의 그것과 호흡해야 한다는 것에 회의를 느끼면서도 버릴 수도, 벗어날 수도 없는 것이다. 넓게는 '삶 자체'가 늘 그러하듯이 말이다.
또 이 시의 형식적인 면, 즉 행의 구분으로 주려했던 효과가 시의 느낌을 절적히 살렸다고 본다. 이중적 이미지를 부여한 것인데 끝날 듯 끝나지 않는, 계속 이어진다는 느낌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한 행의 끝이 다른 행의 시작이 됨으로써 원인과 결과, 다짐과 체념의 이미지를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한다.
아쉬운 점은 컴퓨터의 부정적인 이미지에 대한 시인의 개선 혹은 극복의지가 나타나 있지 않다는 것, 힘이 없는 내리막이란 느낌 그대로 종결을 지었다는 것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