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강독]백석의 시세계
- 최초 등록일
- 2003.04.04
- 최종 저작일
- 199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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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나름대로 백석에 대해
비평해 본 것입니다.
목차
1. 평북 방언
2. 어린아이의 눈, 그리운 시절
3. 이름없는 이름들
4. 시에 나타난 이미지
5. 방랑의 세월과 쓸쓸함.
시인 연보와 시인의 시세계
본문내용
1. 평북 방언
말. 사람은 언제부터 말을 하기 시작했을까? 그 답을 알 수는 없어도 사람이 말을 하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래 전이고 말을 한다는 것은 사람의 일반적인 특징이 되어 버렸다. 따라서 인간의 특징에 대해 설명을 할 때, 꼭 호모 로퀜스(Homo loqence)라는 말이 있어 ‘언어적 인간’을 나타내주고 있다.
이러한 말에 대한 관심은 인류사에서 계속 있어왔다. 굳이 언어학자인 소쉬르나 촘스키를 들지 않아도 마음 속에 있는 말을 문자로 변환시키기 위해 시인과 작가들은 계속 있어왔다. 어쩌면 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임금님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실컷 외치고 싶었던 두건 장수도 마음 속에 담겨 있는 말을 하고 싶었던, 자기밖에 모르는 말을 하고 싶었던 한 사람의 작가였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지금 살펴보려고 하는 시인 백석도 바로 자신만의 언어를 알리고 싶어했던 한사람이었을 것이다.
백석의 시를 읽다보면 생소한 단어들이 많이 나타난다. 이 단어들은 대체로 평북 방언들인데 주로 그 지방의 명사와 의성어, 의태어들이다. 이것들이 시 안에서 다양하고 섬세하게 나타나 시를 토속적으로 만들어준다. 많은 연구자들의 성과에서도 나타나듯 방언의 쓰임은 백석의 시를 토속적이고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미학적 효과를 만들어준다.
山골에서는 집터를 츠고 달궤를 닦고
보름달 아래서 노루고기를 먹었다.
- 「노루」 전문
매우 짧은 시이지만 ‘츠고’와 ‘달궤’라는 방언이 쓰였다. ‘츠다’는 ‘치다’의 방언형이고, ‘달궤’는 ‘달구질’로 집터를 달구 등을 이용해 다지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시어의 쓰임으로 ‘집터를 마련하다’나 ‘터를 다지다’라는 의미, 그 의미의 기표(記標)가 새로이 나타나 시를 새롭게 만들어준다. 집터를 다지는 노동 뒤에 먹는 노루고기도 작지만 풍성한 음식으로서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마치 이재무 시인의 「위대한 식사」처럼 말이다. 그리고 굳이 소리구조(sound structure)를 인용하지 않아도 내 생각에 집터의 ‘ㅈ’과 츠고의 ‘ㅊ’, 달궤의 ‘ㄷ’과 ‘닦다’의 ‘ㄷ’이 같은 계열의 자음으로 이어져, 또다른 언어적 효과도 얻고 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