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변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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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서울인의 쉼터이자 미국 소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이 모이는 곳 청계천은 지금으로 부터 60여 년 전 시골의 여느 개울가와 마찬가지로 아낙들이 빨래더미를 두들기고 비벼 빨며 근심, 걱정의 담소를 나누는 장소였다.
청계천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매우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는 천변풍경은 내가 살고 있는 오늘에서 불과 백년도 떨어져 있지 않은 우리들의 모습이건만 꽤나 낯이 설게 다가왔다.
1936~7년에 걸쳐 월간 조광에 두 차례로 나뉘어 연재된 이 작품은 1930년대 식민지 자본주의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전개되는 서울의 도시화된 풍물들과 이에 따라 그 속에서 살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삶의 감각적 변화와 소외 그리고 파편적인 인간관계를 지식인의 자의식으로 또는 서민들의 구체적인 삶 속에서 그려내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은 박태원의 모더니즘 소설이며 세태소설의 대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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