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 최초 등록일
- 2013.09.15
- 최종 저작일
- 20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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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가볍고 웃으며 즐길만한 연극은 아니겠구나 생각은 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어렵고 진지한 연극이었다.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과연 누구에게로부터 존경을 받은 걸까.
난 한사람의 학생으로서 발로쟈, 빠샤, 비쨔, 랄랴 가 무조건적으로 나쁜 놈들이라고 매도하지는 못하겠다. 그들에게는 저 멀리에 있는 도덕적 관념보다는 당장 눈앞에서 쟁취해야할 현실적 목표가 더 우선이었던 것뿐이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그렇게나 부르짖었던 정직, 양심 같은 것들은 그들에게 정말 하나의 이상일 뿐이다. 현실에서 그런 것 들은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보이고 더 나은 생활, 더 나은 자신을 위해서는 오히려 거추장스러운 말 뿐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엘레나 선생님은 이상주의자고, 안티고네 콤플렉스며 이제는 없어져가는 세대의 사람인 것이다.
시대가 사람을 만든다. 하지만 그 시대가 너무도 혼란스럽고 도덕이란 것이 아무 쓸모없는 휴지조각도 못한 것이 되버리는 시대라고 해도, 그 시대에 맞서서 고개를 쳐들고 자신의 양심을 지키려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과거에도 늘 있었고, 현재에도 어딘가 있으며, 미래에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보면서 이상주의자, 안티고네 콤플렉스라고 비웃을건가? 물론 당장은 비웃을지도 모르겠다. 과연 나는 그들과 같은 처지에 처하게 되면 어떤 선택을 할까? 선 ? 악 ? 나의 자유의지는 어느 쪽으로 흘러가게 될까? 내가 이 연극에 대한 감상문을 쓰면서 질문형의 문장이 있는 이유는 내가 결론을 못 내렸기 때문이다. 내가 과연 선을 택할지 악을 택할지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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