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이대 작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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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하근찬은 이 작품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했다. 그는 역사적 상황과 연계된 가난한 농촌을 비극적인 현실로 인식하고 그 아픔을 이겨내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여러 작품들을 선보였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흰 종이 수염’, ‘야호’, ‘산에 들에’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수난이대’는 우리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박만도는 3대 독자인 아들 진수가 전쟁터에서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고 몹시 마음이 들떠 있다. 병원에서 나온다는 말에 약간의 불안감을 느끼기는 했으나 자신처럼 불구가 되진 않았으려니 애써 마음을 편히 먹는다. 그는 일제 때 강제 징용을 나가 일하던 중 사고로 한 쪽 팔을 잃었다. 그래서 늘 왼쪽 소맷자락을 조끼 주머니에 꽂고 다닌다. 역전으로 가는 길에 박만도는 고등어 한 마리를 산다. 아들을 기다리는 동안 옛날에 자신이 당한 일들을 떠올린다. 멀리서 기적소리가 울리고 박만도는 괜히 가슴이 울렁거린다. 사람들이 기차에서 내리기 시작하고 어찌된 영문인지 아들의 모습은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사방을 두리번 거리는데 “아버지”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그는 입이 딱 벌어졌다. 아들은 예전 모습이 아니었다. 한 쪽 다리가 없어져 빈 바지 자락이 펄럭이고 있었고, 목발을 집고 있었던 것이다. 박만도는 눈앞이 아찔해진다. 실성한 사람처럼 두 부자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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