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부탁해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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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고양이는 세상에 내팽겨진 다섯 명의 여자를 이야기한다. 어른이라고 말하기에도, 그리고 미성년이라고 말하기에도 애매한 스무 살 아이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어른이 될 것만 같은 상상과는 다르게 세상은 냉정하고 이해 타산적이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인천의 모습은 밝지만은 않다. 서울의 변두리. 서울 옆에서 필요한 것을 조달해주는 그런 도시의 역할. 항구가 있고, 어판장도 있고, 김치공장도 있고, 차이나타운도 있는 그런 도시이다. 사람 역시 도시를 닮는다. 서울을 바라보고, 서울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은 혜주. 증권사 잡무를 보고 있지만 자신이 그 곳의 정규여직원이라고 생각하고 싶은 그런 사람이다. 인천의 모습은 혜주와 참 닮았다. 닮아가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근본적인 자기정체는 바뀌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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