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감정 and 치유
- 최초 등록일
- 2013.07.18
- 최종 저작일
- 2012.06
- 5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3,000원
목차
1. 이제는 질려 버린 세상의 아픔에 대해
2. 내가 본 그들의 아픔
3. 나도 몰랐던 나의 아픔에 대하여
4. 마지막으로 내가 생각하는 종교란
본문내용
책을 읽으면서 가슴 먹먹해지고 눈시울이 촉촉해 진 것은 사실이지만, 나는 이러한 가슴 아픈 사연들에 어느 정도 내성이 있는 편이다. 다시 말해 이미 충분히 책을 통하지 않고서도 나는 주변의 너무 많은 아픔들을 보아왔으며 그 아픔의 모습도 참 다양하다는 것까지 알고 있었다. 어찌 보면 너무 일찍 그 아픔의 깊이와 크기를 알아 버려서였을까 나는 요즘에서 그 세상의 찌든 아픔들을 일부러 외면하려 애썼다. 그들의 슬픔에 더 이상 젖어 들고 싶지가 않았고 더 이상 공감하며 가슴 아파하고 싶지가 않았다. 처음부터 주변의 일에 무신경하려 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래 그런 주변의 `아픔`들을 바라보면서 내가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없을 뿐더러 그들조차도 스스로의 슬픔을 잠재울 근본적인 어떤 것을 구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아픔이란 원래 그렇게 존재하는 것 인가보다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책에서 학생기자들(단비취재팀)의 태도에 큰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까지 세상의 아픔을 대했던 나의 태도를 돌아보게 했다. 학생기자들의 더 없이 적극적이고 헌신적이었던 취재모습은 자선이라고 불릴 수 있을 만큼 값지지만 힘든 행동들 이었다. 그들 스스로가 노동과 고통의 현장에 뛰어들어 아주 같을 수는 없어도 가장 가까운 아픔을 맛보려 했다는 점과 `바라보기`가 아닌 `되어보기`의 자세를 취했다는 점에서, 앞서 감히 세상의 아픔에 이젠 질려 버렸다고 한 나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그리고 동시에 이것이 누가복음에 나오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서 강조하는 `나의 이웃을 나와 같이 사랑하라`는 말과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된다. 자세히 말하자면 한 인간과 인간이 가장 깊은 차원의 만남을 가지기 위해 `그들`과 `나, 우리` 사이의 경계를 허문다는 것과 같은 의미를 몸소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된다.
참고 자료
단비뉴스취재팀,『벼랑에 선 사람들』, 오월의 봄(2012)
이숙진, 『기독교와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