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공원 - 이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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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대학을 나오셨기 때문일까. 이승우 님의 소설에서 줄곧 다루고 있는 것은 인간의 죄와 악, 그리고 구원의 문제였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님이 무슨 계몽이나 계도를 하려는 의도를 가지신 것은 아니었다. 님의 소설들은 단순한 기독교 차원의 관념을 떠나서 '현실에 내려온 빛과 그림자'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현대 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들을 인간의 원죄 의식과 이성에 비추어 다루고 있다고 보면 될까.

오히려 님의 소설은 인간의 죄나 물욕, 육욕등에 대해 어떤 작가에 뒤지지 않는 적나라한 시선으로 파헤치고 있다. 님의 소설들은 참으로 민감한 죄나 구원의 문제가 현실의 빛깔을 띄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하는 의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나는 님의 소설에서 인간의 의식의 근저를 파헤치려는 노력과, 우화적이고 몽상적인 수법으로 인간 사회를 우회적으로 드러내려는 의도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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