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수인원 감상문 레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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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전 영화임에도 아주 흥미진진하게 보았다. 영화의 화질이나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음에도 충분히 몰입감있는 소재였다. 인간과 침팬지 사이에서 태어난, 인간도 침팬지도 아니라는 불안한 정체성 속에 골돈은 자신의 출생비밀도 모른 채 20여년간 살아간다. 그는 행복한 삶을 살았을까? 만약 그가 넬과 사랑을 하지 않고 유전병이라는 말을 믿고 그대로 수도원에 들어갔다면 그렇게 비극적으로 끝났을까? 차라리 골돈은 출생의 비밀을 알지 않는 것이 나았다. 이 영화를 보며 왜 인간은 인간을 상대로 실험하는 것이 비윤리 적인 것인지를 확실히 머릿속에 각인시킬 수 있었다. 우리가 유전자를 임의로 다룰 수 있는 완벽한 기술을 가졌다면 모르지만, 이제 겨우 유전자 지도를 해독하여가는 정도의 지식으로는 유전자 조작으로 닥치는 돌연한 변이등에 대한 안전한 대책이 없다.

<중 략>

이 영화는 충격적이면서도 무섭고, 한편으로는 매우 찝찝한 영화인 이유는 영화의 소재가 가지고 있는 모호함 때문이다. 골돈은 자신의 출생을 안 후 인간인지 동물인지가 모호하고, 주인공들의 관계가 가족인지 과학자와 실험체인지 모호하고, 유전자 조작을 과연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가 모호하고 가엾은 인생을 살아온 골돈과 어릴 적 죽이지 못해 죄책감 속에서 그를 키우던 포레스터 박사 중 누구 편을 들어주어야 하는지가 모호하다. 영화 수인전은 보는 이들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고 선택하게끔 한다. 경계가 분명하지 않은 문제들에 있어서 과연 누가 단호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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