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나쓰메 소세키
- 최초 등록일
- 2003.01.01
- 최종 저작일
- 20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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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도시 생활에서 '야생'이 잔존(殘存)하고 있는 동물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고양이가 될 것 같다. 매끈한 허리선을 느긋하게 움직이며 어슬렁거리는 움직임은 맹수의 그것이고, 뒷골목이나 주택가의 지붕을 활보하고 다니는 모양새는 흡사 자객을 연상시킨다. 사람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도로에 고양이 시체가 많은 것도 자동차 속도를 가로질러보겠다는 그 놈의 야성(野性) 때문. 절대로 길들여질 것 같지 않은 초연함. 그 무심함과 도도함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하지만, 도시는 그 고양이의 야생성을 상당 부분 앗아갔다. 깔끔하게 분리 처리되는 생활에서 길들여지지 않은 '짐승'에겐 살아가기가 벅차다. 종량제 봉투를 뒤적이고 회색 먼지를 뒤집어 쓴 채, 피곤한 눈을 하고 있는 고양이를 보면 영락없는 거지다. 부랑자 고양이의 눈에서 특유의 '맹랑함'이 없어진 것도 아마도 최근의 일인 듯하다. 그나마 길들여진 고양이는 살아가는 방법을 일찌감치 터득했다. 사람을 귀찮아하는 건 여전하지만, 적당히 애교를 부리는 법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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