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에로스 감상문
- 최초 등록일
- 2013.06.28
- 최종 저작일
- 20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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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가끔 내가 빈 봉지 같다는 생각을 한다. 작은 바람에도 이리저리 휘날리고 든 건 없는데 시끄러운. 텅 빈 마음으로, 그저 휩쓸려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같다. 연애도 마찬가지이다. 사소한 것 하나까지 세심하게 챙겨주는 자상한 남자친구지만, 나는 점점 더 감정의 빈곤과 공허함에 시달렸다.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맛집이며 영화, 뮤지컬, 콘서트, 박람회 등 나름 많은 시도를 해보았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어느새 익숙해져 버린 대학생활과 재미없는 연애로 메말라가고 있을 때,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처음 읽었을 때는 어렵고 너무 낯설어서 내가 도대체 무엇을 읽었는지도 모르는 지경이었다. 강연까지 들었는데도, 몇 번이나 읽고 나서야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러고 나자, 일상의 여기저기에서 사랑과 우정, 성, 자본에 대한 낯선 생각들이 떠오르기 시작 했다. 가장 먼저 이질감을 느낀 것은 상품으로 부터였는데, 어느 화장품매장 직원의 인사 때문이었다. “사랑합니다, 고객님.”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말을 들으면 낯간지러웠던 것 같은데 어느새 일상적인 인사말이 되었다. 아마, 가족이나 연인에게서보다 더 많이 듣지 않았을까? 고미숙 작가는 사랑과 시장이 일체가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온전히 사랑하기 위해서는 화폐권력과 싸워야 한다고 역설한다. 책에 따르면 욕망이란 고유한 실체가 아니라 관계와 배치의 산물이며, 시대에 따라 욕망을 특정한 방향으로 조직하고 유도하는 ‘사회적 배치’가 존재한다고 한다.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낭만적인 사랑은 ‘자본주의의 산물’이 되었다. 우리의 욕망은 자본주의의 틀 안에서 정해진 루트를 따라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 연인이 되면 새로운 곳이나 이벤트를 찾아다니며 데이트를 한다. 하지만 그 곳들은 결국 거대한 쇼핑몰을 여기저기 복제해 둔 것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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