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자들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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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과제를 계기로 최근에 자주 애용하는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렸다. ‘어떤 책을 한번 읽어보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중, 한 책이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은 내가 고등학교 3학년 야자시간에 읽어 본 적이 있는 책이다. 예전에 읽었을 때에는 단순히 ‘와, 책 내용이 조금 어렵지만 재미있네.’ 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여전히 책 내용과 문장형식이 어렵긴 하지만 그 때 읽었을 때와는 다른 수많은 생각과 감정들이 내 머리와 가슴에 스쳐갔다.
‘만약에 내가 눈이 안보이게 된다면?’ 나는 최근에 안구건조증이 심해져 눈이 흐릿흐릿 하면서 안보일 때가 종종 있기 때문에 가끔씩 그런 생각을 해 보았다. 길이나 지하철에서 시각장애인용 발판을 밟으면서 눈을 감고 걸어본 적도 있고, 엘리베이터에서 눈을 감고 점자판을 만져본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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