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거울에 대한 명상> 각색 연극 <거울 뒤 여자> 감상 에세이
- 최초 등록일
- 2013.06.09
- 최종 저작일
- 20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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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뮤지컬이 아닌 연극을 관람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과제를 위해 교수님께서 추천해주신 세가지 연극 중 하나를 골라야 했는데, 그 중 <거울 뒤 여자>가 김영하의 <거울에 대한 명상>을 각색한 극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최근 학회 세미나에서 <거울에 대한 명상>을 기호학적으로 분석해 발제한 경험이 있던 나는, 원작에서 나타난 각 소재들의 함축 의미와 세 인물의 관계 분석, 거울이 지니는 의미 등을 중심으로 그 작품을 분석한 경험이 있었다. 원작은 두 사람의 대화가 대부분이며, 비좁은 공간 안에서 죽음에 직면한 ‘나’가 진실을 맞이하고 나르시시스트로서 파멸을 맞는 내용이었다. 나는 극에서 어떻게 ‘트렁크’라는 좁은 공간을 무대에서 표현해낼지, 두 사람의 대화로만 이루어진 원작에 어떻게 극적 요소가 가미될지, 그리고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성현’이란 인물이 극에 등장할지 등 여러 궁금증을 가지고 사전 조사를 시작했다.
<중 략>
가면 뒤 얼굴은 가면이었다.
거울 뒤 여자
내가 해석한 바에 의하면 거울 뒤의 여자는 성현을 의미한다. 그러나 여기서의 성현은 재민에 의해 이상적으로 그려졌던 성현의 이미지이다. 그러므로 거울 뒤의 여자는 거짓이다.
가면 뒤 얼굴은 가면이었다.
거울 뒤 여자는 거짓이었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거울은 어리석은 자기애를 비추는 거짓에 불과하다. 가면 역시 거짓의 속성을 가진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처음부터 작가는 성현의 이미지가 재민에 의해 꾸며진 거짓이라는 사실을 드러내며, 거울로 완성되는 그의 세계를 완전히 부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더 나아가, 가면을 ‘재민이 스스로 꾸며내고 조작한 자신의 사회적 이미지’ 정도로 본다면 재민의 본질 역시 존재하지 않으며, 완성되었던 그의 세계는 없다는 동일한 결론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나는 아마 이와 같은 생각으로 연극의 제목을 <거울 뒤 여자>로 붙이지 않았을까ㅡ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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