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만식의 작품세계- 기존질서에 대한 반성과 새로운 모랄의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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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구질서에 대한 비판을 통해서 새로운 모랄을 모색해 보려는 채만식의 작가적 의식은 중편 「과도기」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 있다.
「과도기」는 봉건적인 모랄과 신세대의 진보적 모랄이 충돌을 일으키는 과도기적 청년들의 애정논리가 그 기조를 이루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세 사람의 일본유학생을 등장시켜 그들이 겪게 되는 결혼과 연애의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조혼에 따르는 구질서의 모순을 비판하고, 그러한 구질서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려 발버둥치는 젊은 지식계층의 고뇌를 형상화하고 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세 사람의 유학생들은 부모의 강권으로 조혼을 했고, 이제는 그것을 불만스럽게 여겨 본처와 이혼하고 싶어 하는 점에서 공통되는 체험과 문제를 지닌 인물들이다. 작가는 이들이 결혼에서 이혼을 결심하기까지의 과정에서 겪게 되는 고뇌와 갈등을 통하여 당시 젊은 지식인층에 유행처럼 불어 닥쳤던 이혼풍조를 문제 삼고 있다.
작가는 이 세 인물이 겪는 고뇌와 갈등을 통하여 구질서 혹은 인습이 벗어버려야 할 속박임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 그러나 무분별한 이혼풍조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매도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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