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드 르 브르통의 『걷기예찬』
- 최초 등록일
- 2002.12.22
- 최종 저작일
- 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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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현대문명을 지배하는 것은 속도다. 현대사회에서는 빠른 것이 미덕이다. 그래서 승용차와 컴퓨터 그리고 휴대폰은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다. 우리는 더 빨리 가기 위하여 승용차를 타고 보다 효율적인 업무처리와 정보수집을 위하여 컴퓨터를 사용하며 언제라도 항상 통화할 수 있도록 휴대폰을 지니고 다닌다. 심지어는 식사조차도 속도의 철학에 설득당하여, 씨리얼과 우유 한 잔으로 후다닥 때우는 아침 식사와 늘어만 가는 패스트 푸드 식당에서 즉석 메뉴로 때우는 점심 식사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이렇듯 더 빠르고 더 신속한 것을 추구하는 속도의 철학은 현대문명의 눈부신 진보를 가능케 한 원동력이 되었지만, 그러한 현대문명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인간의 몸(예컨대 자동차는 인간의 발, 컴퓨터는 인간의 두뇌, 휴대폰은 인간의 귀를 각각 그 기원으로 삼고 있다)은 오히려 퇴보의 길을 걷고 있다. 늘어만 가는 비만 인구와 새로운 질병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쓰러지는 수 많은 병든 육체들이 이러한 사실을 증거한다. 오래 전부터 인간의 몸에 대해 깊은 관심을 기울여온 프랑스의 사회학자 다비드 르 브르통이 『걷기예찬』이라는 책의 출발점으로 삼은 곳도 바로 이 지점에서 멀지 않아 보인다. 그는 인간의 육체가 현대의 발뿌리에 걸리는 장애물이 됨으로써 그 중요성이 점차 감소되면서 인간의 세계관은 축소되고 자아는 상처를 받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처럼 인간의 육체에 대한 폄하와 부정으로 인해 야기된 주체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브르통이 우리에게 제안하는 것이 바로 ‘걷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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