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래바퀴 아래서
- 최초 등록일
- 2002.12.18
- 최종 저작일
- 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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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고등학교 시절 나는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밑에서]라는 작품의 주인공 소년을 종종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공부를 매우 잘하여 출세가 보장된 학교에 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적성이나 개성과는 전혀 맞지 않는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마침내 정신 이상을 일으킵니다. 그가 그 학교에 갈 때에는 온 마을의 영웅으로 떠났지만, 낙오를 하여 고향집으로 돌아올 때에는 집안의 수치가 되고 말았습니다. 얼마 뒤 그 소년은 강에 몸을 던져 자신의 인생을 끝내고 맙니다. 우리 모두는 대학이라는 문을 향해 입시의 수레바퀴보다 더 빨리 뛰지 않으면... 그렇지 않으면 입시의 수레바퀴에 아래 깔려버리고 말 것이다. 우리가 달리면 달릴 수록 우리를 더욱 조여만 오는 수레바퀴 그 속의 한스는 바로 내 자신이었던 것이다.
그 무렵 나는 내 자신이 [수레바퀴 밑에서]의 주인공과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루에 열 시간 넘게 작은 의자에 나를 묶어 놓는 학교, 서울대에 가지 못하면 사람 대접도 못 받을 것처럼 이야기하는 선생님들, 책에 다 있는 내용을 앵무새처럼 외우게 하는 교과 중심 교육, 이러한 학교 교육에 적응하지 못했던 나는 내가 다니던 학교를 말 그대로 '수용소'라 생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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