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100편
- 최초 등록일
- 2013.04.20
- 최종 저작일
- 20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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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자작시 100편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1. 상하이 블루스
옆자리 스타킹은 새하얀
향을 꽂았고
저 멀리
하얼빈의 소녀는 동생을 위해
자기 돈으로 CD를 샀더랬다.
불 꺼진 창
그 앞산의 후드티
오늘은 시월 칠일
암호를 해독중이다.
궁금한 산은 계속 모습을 숨긴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옥수를
맛 본 이라키(iraqi)는 자기에는 이롭고
럭키스러운 한성대 입구에서 내렸다.
일침으로 한의원을 한다는
사내는 5번 출구에서 내려야 한다.
이제는 지쳐버린 여인의
오바이트마냥 냄새 나는
4호선은 당고개 행이다.
고개를 오른다고
씨티를 찍지 않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그리운 것
새파란 산
얄리얄리 얄라성이다.
일요일이 가는 소리다.
<중 략>
53. 자화상
문학은 자기 구제에서 출발한다
나는 책에 탕진한 나의 과거를 포기하기 싫어
시를 쓰기로 했다
마인드 맵 이론과 프로이트의 자유연상과
돈키호테적 잡독은
마지막으로 랭보의 상처 입은 영혼을 믿었다
그래서 나는 상투적이 되었다
개성은 없었다
작가적 절망도 없고 오직 변함없는 회한 뿐이다
잡배의 가랑이를 쉴새없이 기고 있는
괘씸한 자아에 불을 지르고 싶었다
화집에서 귀 짤린 고흐를 보았다
주접스런 냄새가 났다
거울을 보았다
<중 략>
99. 지하철
담배 피는 여인네는
교실발 운동장행
다음 차를 이용하라는 다급함에
마음은 절로 조급해져
새하얀 브라우스는 발목 스타킹을 신고서
`애니팡`을 열었다
다리 꼰 수비수는 핸드폰을 보고
씁쓸한 하루를 반성하고 앉았다.
과음을 하고도 책을 읽는
장신의 독서인은
시퍼런 정맥의 늪을 가렸다
둔부를 찾을 일이 아니라면
이제쯤 포기할 일이다.
어여쁜 파란색을 가진 앞산은
어제 몸을 팔아 버렸다
핸드폰으로 장을 보는
새카만 후드티는
하프 치킨 버섯을 사기로 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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