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규의 풍장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13.04.01
- 최종 저작일
- 20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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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작품해설
2. 땅에 닿는 순간 의 의미
3. 미적 가치
4. 긴장감의 유지
본문내용
1. 작품해설
< 풍장 17 >의 해석을 위한 중요한 열쇠는 2연 첫구절인 ꡒ땅에 닿는 순간 / 내려온 것은 황홀하다.ꡓ라는 구절일 것이다. 물론 이 아포리즘에 대해서는 우리들의 의견이 분분하였지만, 시인이 하고 싶은 말이 압축된 구절이라는 것에 의의는 없었다. 1연에서 시인은 물방울이 땅에 떨어지는 순간을 포착하고는 ꡒ얼마나 황홀한가?ꡓ라고 말하고 있다. 그 말을 받쳐 주는 표현이 그 밑에 나오는 ꡒ순간 튀어올라 / 왕관을 만들기도 하고 / 꽃밭에 물안개로 흩어져 / 꽃 호흡기의 목마름이 되기도 한다.ꡓ는 구절이다. 그리고는 2연 처음에 앞에서 말한 핵심적인 구절이 나오고, 다시 사과의 얘기가 나온다. 사과가 떨어지는 순간을 포착하여 ꡒ무아경(無我境)으로 한번 튀었다가 / 천천히 굴러 / 편안하게 눕는다.ꡓ라는 말로 시를 마무리 짓고 있! 다. ꡒ땅에 닿는 순간ꡓ이란 1연에서는 물방울이 왕관을 만드는 순간이고, 2연에서는 익은 사과가 무아경(無我境)으로 한 번 튀는 순간이다. 시인의 눈에는 그 순간이 ꡒ황홀하다ꡓ라고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2. ꡒ땅에 닿는 순간ꡓ의 의미
앞에서 작품의 표면적인 해석을 했다. 그렇다면 ꡒ땅에 닿는 순간ꡓ의 의미 파악이 된다면 이 시는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작품의 제목이 <풍장>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 시가 죽음과 연관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상식적으로 ꡒ땅에 닿는 순간ꡓ이 바로 죽음의 순간이라면, ꡒ땅에 닿는 순간 / 내려온 것은 황홀하다ꡓ라는 진술은 죽는 순간 죽어가는 것은 황홀하다라는 진술이 된다. 이 점은 논리의 모순 같아 보인다. 하지만 익은 사과가 떨어져 ꡒ천천히 굴러 / 편안하게 눕는다.ꡓ라는 말을 조금 더 생각해 본다면, 사과가 사과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이 단순한 죽음의 순간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사과나무로 태어나기 위한 탄생에 순간이다. 물방울 역시 땅에 떨어져 죽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시인이 보는 죽음의 순간은 황홀할 수 있는 것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