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들어가는 글
2. 미인(美人)은 누구였는가
3. 누구를 위한 미인(美人)인가
3.1. 반박흉중만화춘 ? 제발(題跋)의 의미
3.2. 그림의 향유층
3.3. 미인(美人)을 향한 시선
4. 나가는 글
본문내용
1. 들어가는 글
2008년 가을, 간송미술관의 ‘보화각 설립 70주년 기념 서화전’은 개막일 하루에만 2만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한국일보』 2008. 10. 15.
이 전시에서 단연 관심을 받은 작품은 신윤복의 「미인도」 이하 신윤복의 「미인도」는 「미인도」로 표기함.
였는데, 그림 속 단아한 여인의 자태는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렇듯 「미인도」를 향한 현대인들의 관심은 아름다움이라는 가치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중요한 가치로 통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름다움은 고금(古今)을 통해 보편적으로 추구되어 왔지만, 아름다움의 구현이 여성에게 강요되어 왔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인(美人)은 곧 미녀(美女)를 의미했으며, 조선시대의 미인도(美人圖)역시 기실은 미녀도(美女圖)였다는 점은 「미인도」가 창작되고 향유되는 과정에 남성 중심적 사회구조가 자리하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이하에서는 신윤복의 「미인도」에 주목해 그림에 드리워진 남성 중심적 시선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그림의 대상과 향유자가 누구였는지 살펴본 후, 그림의 대상이 기생이었고 사대부 남성이 그 향유자였다는 점을 통해 기생을 물화(物化)하는 시선과 남성들의 성적욕망, 그리고 그 이면에 자리한 권력지형을 읽어내려 한다.
2. 미인(美人)은 누구였는가
「미인도」는 제목 그대로 미인(美人)을 그린 그림이다. 그렇다면 그림 속 인물이 특정 여인을 대상으로 한 것인지, 그리고 그 대상이 누구였는지 궁금해진다. 강명관은 그의 책 강명관, 『그림으로 읽는 조선 여성의 역사』, 휴머니스트, 2012, 264 ~ 265쪽
에서 가체, 저고리, 치마끈 등 복장의 섬세한 표현과 생생한 여인의 표정을 근거로 「미인도」를 특정 여인을 그린 초상화로 평가한다. 또한 다른 책 강명관, 『조선풍속사 2』, 푸른역사, 2010, 311 ~ 312쪽
에서 그는 그림 속 여인이 가체, 삼회장저고리, 비단치마 등을 갖추고 있어 부유한 여인임이 분명한데, 양반가 여성이 남자 화공 앞에서 모델이 될 리가 없다는 점을 근거로 그녀를 기생으로 보고 있다. 오주석 오주석, 『우주석의 한국의 美 특강』, 솔출판사, 2006, 203쪽
역시 여성을 그리지 않던 조선시대에 그려진 여성 그림이라는 점을 근거로 그림 속 여인을 기생으로 본다.
한편 「미인도」에는 다음과 같은 제발(題跋)이 적혀있다.
참고 자료
강명관, 『조선풍속사 2』, 푸른역사, 2010
강명관, 『그림으로 읽는 조선 여성의 역사』, 휴머니스트, 2012
고연희, 「미인도의 감상코드」, 『대동문화연구』 58권,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2007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엮음, 『조선 여성의 일생』, 글항아리, 2010
오주석, 『오주석의 한국의 美 특강』, 솔출판사, 2006
이충렬, 『간송 전형필』, 김영사, 2010
정병설, 『나는 기생이다』, 문학동네, 2007
정병설, 『조선의 음담패설 기이재상담 읽기』, 예옥, 2010
정희진, 『페미니즘의 도전』, 교양인, 2005
『한국일보』 2008.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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