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소설 비평 전경린의 <염소를 모는 여자> (정신분석학적 페미니즘의 입장에서 분석)
- 최초 등록일
- 2013.03.27
- 최종 저작일
- 2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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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서 론
Ⅱ. 본 론
① ‘방치’된 삶에 대한 문제제기
② 소설의 결말과 그 의미
③ 정신분석학적 페미니즘 - 여성(윤미소)의 체험을 중심으로
Ⅲ. 결 론
본문내용
정신분석학적 페미니즘에서는 여성억압의 요인을 구조적 접근보다는 개인의 심리상태에 대한 분석으로부터 출발해서 찾으려고 한다. 즉, 여성성이 어떠한 심리 기제에 의해서 형성되어 왔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내면화 되었는지를 설명하는데 치중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연구자로 초드로우나 디너스타인을 들 수 있는데 이들은 여성과 남성이 다른 심성을 갖는 근원은 여성의 체험 -가사와 양육활동 등- 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보았다. 현실 속에 위치한 여성의 체험을 기반으로 여성 개인의 자아형성, 도덕심리의 형성과정을 이론화하는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정신분석학적 페미니즘에서 ‘여성의 체험’이라는 부분에 집중해보고 싶다.
<중 략>
이 소설에서 말하고자 하는 문제는 바로 이러한 ‘자기 방치’에 대한 것이라고 본다. 주인공 윤미소 뿐만이 아니라, 이 소설에 등장하는 윤미소의 친구들 -정연, 재경, 문주, 미화- 도 시댁식구들과 연애대장 남편들과 혼수와 명절 등 여성으로서 결혼 후 반복적으로 겪는 지긋지긋한 일상에 눌려 자신을 방치할 수밖에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윤미소 주변의 대부분은 보류되고 방치되어 있다. 하루를 화투를 치며 보내는 동네아줌마들은 ‘무시무시하게 긴 장기공연의 엑스트라들’과 같은 모습이고, 남편은 새벽 두세 시까지 비디오를 보며 파리처럼 발바닥을 맹렬하게 비비는 것이다.
<중 략>
결국 윤미소는 무수히 반복되는 일상의 어느 날 돌연히 집을 나왔다. 정신병원에 실려 가는 청년을 보고, 그의 집에서 밖으로 던져진 검은 우산을 주워서는, 자신의 가정을 ‘이미 오래 전에 훼손된 집’이라 명명하고 염소를 몰고 아파트를 벗어났던 것이다. 그녀는 남편과 딸아이를 집에 남겨둔 채 떠나갔지만, 그녀의 남겨진 또다른 생이 그로인해 불행해질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비록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있지만, 온전히 그녀 자신을 향해 걸어가는, 오직 그녀에게로 향할 그녀의 미래라는 점에서 나는 그녀의 남겨진 생에, 절대적으로 긍정적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