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es joyce eveline 번역
- 최초 등록일
- 2013.03.20
- 최종 저작일
- 20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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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그녀는 창가에 앉아 저녁이 가로수 길로 밀려드는 것을 바라보았다. 머리를 창문 커튼에 기대고 있었으므로 먼지 낀 크레톤 냄새가 매캐하게 코를 찔렀다. 그녀는 피곤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 마지막 집에서 나온 사나이가 자기 집으로 돌아가느라고 앞을 지나갔다. 콘트리트 보도 위를 뚜벅뚜벅 걸어가다가 그곳을 지난 다음, 새로 지은 빨간 집을 앞의 석탄재를 펴서 다진 길을 바삭바삭 걸어가는 그의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한때는 그곳에는 공터가 있어 그들은 저녁마다 늘 다른 집 애들과 놀던 자리였다. 그런데 벨파스트에서 온 어떤 사람이 그 공터를 사서 그 곳에다 몇 채의 집들을 지었다.
<중 략>
그녀는 프랭크와 함께 다른 인생을 개척할 참이었다. 프랭크는 매우 친절하고 남자다우며 숨김이 없었다. 그녀는 그의 아내가 되어 그가 갖고있는 그녀를 위한 집이 있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함께 살기 위해 밤 배로 그와 함께 떠날 참이었다. 그를 처음 봤던 그 순간은 그녀의 기억에서 얼마나 생생한지, 그는 그녀가 종종 들리곤 했던 중심가에 집에서 하숙을 하고 있었다. 몇 주 전의 일인 것 같았다. 그는 문 앞에 서있었다. 뾰족한 모자는 머리 뒤로 젖혀 쓰고 있고, 머리칼이 구리 빛 얼굴 위로 헝클어져 있었다. 그때 그들은 서로 알게 되었다. 그는 매일 저녁 가게 밖에서 그녀를 만나 집까지 바래다 주었다.
<중 략>
그녀는 놀쓰 월 선착장에 밀려드는 군중 속에 서 있었다. 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있었고 그녀는 그가 그녀에게 항해에 대한 무언가를 계속해서 이야기 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선착장은 갈색 배낭을 든 군인들로 가득했다. 그녀는 창고의 넓은 문들을 통해 현창(배의 창문)에 불이 켜진, 부두 벽 옆에 정박해 있는 검은 덩어리 같은 배의 형상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뺨이 창백해지고 차가워 지는 것을 느끼며 하느님께 자기를 인도해 주시고 자기의 의무가 무엇인지 보여달라고 고뇌의 미로 속에서 기도했다. 배는 안개 속으로 길고 서글픈 고동소리를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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