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문] 고야의 유령
- 최초 등록일
- 2013.02.07
- 최종 저작일
- 2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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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들여 쓴 영화 감상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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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영화 <고야의 유령>은 1792년 스페인의 종교재판소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근대에 들어서면서 중세에 악명을 떨쳤던 종교재판은 이전과 다른 형태로 진행되었으나 여전히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고, 특히 종교개혁과는 멀었던 스페인의 경우 여전히 악명이 높았다. 부유한 상인의 딸인 이네스는 돼지고기를 먹지 못한다는 이유로 유태교도가 아니냐는 의심을 받으면서 종교재판에 회부된다. 그런데 이때의 종교재판은 ‘심문’이라고 불리는 고문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기에 이네스가 자신이 이교도라고 자백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올바른 방식이라고 여기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렇듯 영화는 종교재판을 통해서 중세와 근대의 대립, 그리고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종교재판은 종교와 정치의 관계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종교와 정치의 분리를 주장하게 된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이 종교재판에 있기 때문이다. 종교가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여 종교재판을 통해 처형하는 것은, 종교가 정치적 힘을 가졌을 때 그 힘이 얼마나 그릇되게 사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흔히 말하기를 종교와 정치가 분리되어야 한다고 하지만,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이때의 분리가 종교계의 모든 정치적 행위가 배제되어야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물론 종교가 정치적 힘을 가지고 압력을 가하거나, 종교재판과 같이 타 종교에 대한 배제를 바탕으로 사람들을 해하는 일은 반대되어야 한다. 그러나 종교가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것은 이와 다르다. 촛불집회에 종교지도자들이 참석할 때, 한편에서는 이를 종교와 정치 분리의 원칙에서 잘못된 행동이라고 말하지만, 권력자가 권력으로 민중을 핍박하고 소통이 전혀 되지 않는 상태에서 종교가 민중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나는 촛불집회에 종교계 지도자들이 나와서 참여하는 것이 종교의 지나친 정치화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종교가 기본적인 인간존중이나 사랑과 같은 가치를 바탕으로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것에서, 정치와 결탁하여 민중을 억압하는 등의 행위로 변질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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