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문학의 미래
- 최초 등록일
- 2013.01.22
- 최종 저작일
- 2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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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문학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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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문학의 미래
잘 알려진 것처럼, 러시아는 문학의 나라다. ‘영원한 황제’ 뿌쉬긴에서 뚜르게네프, 도스또옙스끼, 톨스토이로 이러지는 사실주의 고전파와 체홉에서 파스테르나크로 전해진 상징주의 근대파. 이렇게 커다란 봉우리들 말고도 우리한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별들이 있다. 뿌쉬긴을 ‘황제’로 만든 평론가 벨린스끼, 농민들이 하던 구수한 러시아말로 시를 써서 혁명 전 노동자들이 회고록에서 높이 평가하던 시인 네끄라소프, 체홉을 깊이 연구한 벨르이와 부닌, 소비에트 체제에 몸으로 저항한 시인 아흐마또바, 모두 큰 별들이다. 이렇게 별들이 많은 러시아에서는 웬만한 노벨 문학상 작품이라고 해야 러시아 2급 작가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덤덤하게.
노벨상이 부러워서 이렇게 말하는 것은 아니다. 또 러시아 민족이 가지고 있는 무슨 대단한 유전자를 알아냈다고 자랑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 러시아 사람들이 누구인가 제대로 얘기하려면 빠뜨릴 수 없는 알맹이들 가운데 하나를 떠올려본 것뿐이다.
<중 략>
지금 러시아에서는 ‘일류(日流)’가 한창이다. 동아시아에서 인기 있다는 한류(韓流)와는 근본부터 다르다. 일본 전통 문화와 흔히 말하는 순수 예술에 바탕을 둔 바람이다. 러시아 말로 소개되는 책을 보면 18-19세기 일본 전통 연극 또는 인형극과 같은 것도 있다. 도서관에는 그런 책들이 수두룩하게 쌓여 있다. 일본 정부는 러시아에서 광고를 해도 순수 영화로만 한다. 벌써 수십 년이나 계속 된 일본 광고 전통이다. 일본 영화제가 모스크바에서 열리면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미어터진다. 이런 일본 문화 바람을 바탕으로 ‘스시(러시아말로 번역하지 않고 스시라고 쓴다)’가 러시아 사람들 혀를 사로잡는다. 새로 문을 여는 레스토랑은 모두 ‘회칼’처럼 보일 정도다. 수준 높은 문화를 자랑하는 사람들이 먹는 거니까 멋져 보인다는 얘기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악세서리까지 일본 물건 흉내를 낸다고 한다.
광고비가 모자라서 러시아에서 우리가 미개인 취급을 받는다고 생각할 필요 없다. 일본 문화는 러시아 사람들이 알아서 소개하는 것이다. 마음에 드니까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젓가락질도 하는 것이다.
참고 자료
<보드카, 체홉 그리고 백조의 호수>, 박명용, 이카루스 미디어, 2005 ―에서 P141~188 사이의 내용을 발췌,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