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감상문] 선녀는 왜 나무꾼을 떠났을까 - 고혜경
- 최초 등록일
- 2013.01.02
- 최종 저작일
- 2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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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국어국문학과 장학생이 쓴 감상문입니다.
고혜경의 선녀는 왜 나무꾼을 떠났을까 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나는 문학 작품의 재해석이나, 이를테면 심리학과 같은 다른 학문들을 문학에 접목시켜 그 이론의 범주 내에서 설명해 내는, 그런 참신한 방법들을 아주 좋아한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방자전’은 춘향전을 등장인물인 방자의 시점에서 멋진 상상력을 동원하여 재해석한 영화인데 아주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신기하기까지 했다. 그런 나에게 ‘선녀는 왜 나무꾼을 떠났을까’라는 책의 제목은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선녀와 나무꾼이라는 이야기는 어릴 적 어머니의 품에 안겨 재미있게 듣고 또 즐기고, 나중에 자라서 내가 아버지가 되면 구비문학의 특성에 충실하게도 다시 후대에 전달할, 살면서 수십 번은 더 들었을 만한 아주 유명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왜 선녀는 나무꾼을 떠났는지, 혹은 떠나야만 했는지 깊이 생각 해 본적이 없었다. 꼭 선녀와 나무꾼의 이야기가 아니라도 많은 이야기들에 이런 새로운 시선을 적용한다는 것이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그렇게 펴 들게 된 이 책에는 ‘선녀와 나무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여러 이야기들을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본 작품 해석들이 담겨있었다.
첫 번째로 실린 이야기는 심청전이었다. 얼마 전 안동에 지인들과 마당놀이를 보러 갔을 때의 감동과 즐거움이 다시 한 번 밀려온다. 이 책의 심청전 분석에는 정말 참신하고 흥미로운 토론주제들이 등장한다. 예를 들면 과연 심 봉사에게 눈을 뜨게 할 방법을 제시해 준 스님은 선한 행위를 한 것이 맞는지’의 여부, 심 봉사의 무지와 판단 능력 부재는 ‘모르고 했다’라는 표현이 지나치게 관대하게 적용된 부분이 아닌가, 즉 심 봉사는 무죄인가 유죄인가의 여부,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던 심청은 과연 효녀인가의 여부 등 각 부분들을 읽을 때 마다 내 주장을 한참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그 중 내가 가장 재미있게 고찰했던 부분은 심청의 행동이다. 나는 이 행동이 과연 진정한 효성인지도 문제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에서는 심청전과 더불어 동서양을 막론하고 어머니를 위해 아들이 희생되는 이야기는 드물고, 아버지를 위해 딸이 희생되는 이야기가 빈번히 등장하는 것으로 미루어 당시의 시대상과 집단 심리의 한 측면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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