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10'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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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가도를 보면 도로는 넓고 곧고 평탄해야 하는 단순하고 명확한 진리을 완벽하게 적용한 것도 놀랍거니와 4∼5미터 깊이로 자갈, 모래 등을 층층히 겹쳐 쌓은 배수시설, 도로 양쪽으로 구배를 주어 빗물이 배수로로 원활하게 흐르도록 설계한 점, 도로 옆에 3미터나 되는 인도를 양방향으로 설치하여 군대나 화물, 수레는 물론 서민들의 손쉬운 이동까지도 배려한 점, 통행인의 휴식과 짐을 부리고 우마차의 탑승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인도와 차도 사이에 견고한 턱을 설치한 점 등 도로에 필요한 것을 완벽하게 갖추기도 했지만 130,000KM나 되는 도로변에 일정한 간격으로 지친 말을 갈아탈 수 있는 정거장과 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한 식당, 숙박시설, 가게 등을 마련해놓은 것을 볼 때 당시의 토목 설계 및 시공 능력이 대단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겠다. 가게에선 여행객들을 위한 여행지도도 팔았다고 하니 그저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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