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죽어도 좋아를
- 최초 등록일
- 2012.11.29
- 최종 저작일
- 2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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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죽어도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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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가끔은 거울을 보고 싶지가 않다.
내 모습이 맘에 들지 않을 때, 심하게 아프거나 괴로울 때 거울을 피하며 외면하듯, 고통이나 아픔을 무의식적으로 무시해버리고 싶어지는 본능이 불쑥 솟구칠 때가 있다.
늙는 것도 그랬다. 상상의 나래를 끝닿을 데 없이 펼치다가도, 춥고 외로운 나의 노년을 상상해보면, 문득 낯설고 받아들이기 힘들어, 생각을 그 자리에서 멈추곤 했다.
젊고 아름다웠던 나의 엄마가 늙어가는 것을 바라보고 싶지도 않았다. 조금씩 늙어가는 엄마와 함께 대중 목욕탕에 들어가, 주름진 뱃살을 드러내 놓고 수치감 없이 때를 밀고 있는 것이 부끄러웠다.
나도 그렇게 된다는 것이 두려웠다. 물론 아주 어렸을 때의 얘기다.
나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늙어간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늘어갔다.
아프고 망가진 부위를 어느 날 두 눈을 크게 뜨고 찬찬히 살펴보듯, 그런 용기가 생기듯, 아주 구체적으로 나의 중년과 노년을 그림 그려보는 시간이 늘어갔다. 하지만 고백컨대, 늘 아름답게 채색하고픈 본능 탓인지,??나이가 들어가면 좋은 것들??에 대한 긍정적 생각만이 많아졌다. 이를테면 삶의 지혜가 늘어나, 아주 멋진 할머니로 변신해, 그럴싸하게 조분조분 박식한 논지를 설파하는 모습이라던가, 오랜 세월 터득한 요령으로, 그 무엇에도 흔들림 없는 심지 곧은 노년만을, 이상적으로 그려보곤 했다. 성은? 물론 거세되고 없었다. 내 상상속의 노년에서, 망가지고 추해지고 늙어진 육체는 증발해 버렸고, 올곧은 정신의 세계만이 살아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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