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서의 낙타샹즈를 읽고
- 최초 등록일
- 2012.11.25
- 최종 저작일
- 2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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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1936년 발표한 이 작품은 베이징에 사는 인력거꾼의 시련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마치 우리나라의 현진건의 ‘운수좋은 날’을 떠올리게 했다. 운수좋은 날이 하루 동안 일어난 삶이었다면 이 작품은 훨씬 장기간에 걸쳐 확대된 사회부조리를 날카롭게 비판한 문제작이다. 이 소설은 1945년 미국에서 `릭쇼 보이(Rickshaw Boy)`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하고 20세기 중국 문학 베스트 100에 3위로 손꼽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명성에도 불구하고 작가 라오서에게는 치명적인 독이 되었던 작품이었다.
현실에 대한 여과 없이 너무 노골적으로 비관적으로 서술한 이 작품은 여러 번 강압에 의해 수정이 되어야 했다. 1955년 그는 아래와 같이 자아비판적인 내용을 작품 후기에 남겼다.
“이 책은 이미 상당수의 중판을 거듭했다. 이번에 나온 새 판에서는 그리 정결하지 못한 말들과 지리한 서술들을 모두 빼버렸다. 이것은 내가 19년 전에 쓴 옛 작품이다. 이 책 속에서 나는 비록 고통에 헤매는 인민을 동정하고 그들의 좋은 품성을 사랑하기는 했지만, 그들이 삶을 헤쳐나갈 수 있는 출로를 터주지 않았다. 그들은 고통스럽게 살아갔으며 억울하게 죽어갔을 뿐이다. 이것은 모두 내가 당시 사회의 캄캄한 절망의 단면만을 보았을 뿐, 혁명의 광명을 보지 못하고 혁명의 진리를 깨닫지 못한 데서 온 것이었다. 당시의 도서 검열이 하도 심해서 나로 하여금 조심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고, 인간이 반란을 일으켜야 한다는 이야기를 철저하게 할 수 없었다.
책이 나오고 얼마 안 되어 노동 인민들은 나에게 ‘이 책대로라면 우리는 너무 괴롭다. 너무 희망이 없다’는 반응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반응은 나에게 심한 죄책감을 일으켰다.”
결국 이 작품은 당초의 비극적 결말은 비극이 아닌 것으로 수정되고 소설 속에서 기회주의자였던 공산주의자 역시 수정되었다고 한다. 그 당시 이 작품에 대해 비평가들은 혁명적 주체 의식이 없는 수동성, 사회악에 대한 개혁 의지가 없는 체념으로 몰아세웠고, 그는 1966년 문화대혁명 때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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