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의 <감자먹는 사람들> 서평
- 최초 등록일
- 2002.12.04
- 최종 저작일
- 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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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작가 신경숙
2. 작품 분석
(1) 편지 쓰기
(2) 인물 분석
(3) 소재 분석
3. 맺음글
본문내용
(1) 편지 쓰기
화자인 '나'는 지금 부친의 죽음을 눈앞에 두고 그 엄청난 상실을 받아들이기 위해 마음을 정리하는 의미로 '윤희언니'에게 편지를 쓴다. 그러나 윤희언니는 이미 연락을 끊은지 1년이나 된 사람이고, '나'역시 자신이 이 편지를 부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아는 채로 편지를 써 내려간다. 그렇다면 이 소설에서 편지는 왜 쓰여지는가.
땅에 넘어진 자는 땅을 짚고 일어선다는데 언니는 그 절대의 상실 앞에서 무엇을 딛고 일어섰는지요?
이젠 언니도 그때처럼 그렇게 자주 울진 않겠지요? 그러리라고 생각합니다.
윤희언니는 이미 몇 년전에 남편을 위암으로 먼저 보내고 그 고통을 감내하는 인물이다. 그리고 '나' 역시 지금 절대적 상실의 고비에 놓여 있으며 '나'는 아직 그 고통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그런 '내'가 윤희언니에게 편지를 쓰는 것은, 위의 인용문에서 보듯이 아마도 미래의 자신에 대한 안부가 아닐까 싶다. 절대적 상실에서 조금은 멀어져 있는 '나' 말이다. 지금의 나로서는 조금도 나아질 것 같지 않은 상실감, 그것들이 언젠가는 조금이나마 극복이 될 것인지에 대한 의문, 소망, 그런 것들을 '윤희언니'라는, 이미 절대적 상실을 경험한 자에 대한 편지에 실어 담는 것이다.
참고 자료
김은하, 90년대 여성 소설의 세 가지 유형, 창비, 1999 겨울호.
황국명, 욕망과 담론의 설득과 수사, 작가세계, 1997 여름호.
이상경, '말해질 수 없는 것들'을 넘어서, 소설과 사상, 1997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