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무굴 제국 - 힌두 문명 속의 이슬람 제국
Ⅱ. 타지마할 - 무굴 건축 최고의 걸작
Ⅲ. 샤자한과 뭄타즈 마할 - 대리석에 새긴 진혼가
본문내용
Ⅰ. 무굴 제국 - 힌두 문명 속의 이슬람 제국
인도는 세계 4대 고대문명의 하나인 인더스 문명의 발상지이자 불교, 힌두교, 자이나교 등 세계적인 종교가 태어난 땅이다. 인종도 다양하고 공식 언어만 해도 열다섯 가지나 된다.
하지만 인도는 뭐니 뭐니 해도 종교의 땅이다. 인도인들은 각기 자신의 종교를 갖고 살아가며 종교에 살고 종교에 죽기도 한다. 그들에게 종교는 호흡하는 공기와도 같다. 그런 인도이기에 국기마저 종교를 표현하고 있다. 인도 국기는 가로로 긴 세 가지 색면으로 되어 있고 가운데에는 수레바퀴가 그려져 있는데, 맨 위 오렌지색은 힌두교를, 맨 아래 녹색은 이슬람교를, 가운데 흰색은 그 밖의 모든 종교를 상징한다.
인도를 배경으로 발생한 종교들은 하나같이 현실은 삶과 죽음이 반복되는 괴로움으로 가득 찬 세계라며, 공덕을 쌓아 절대적인 자유, 즉 해탈의 경지에 이를 것을 가르친다. 불교는 그를 위해 자기 성찰을, 힌두교는 무욕을 방편으로 내세웠다. 인도인들은 또 육신의 죽음이 삶의 종말이 아니라고 믿는다. 그들에게 죽음은 슬픔의 계기가 되지 않으며, 어느 누구도 주검 앞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그만큼 이승에서의 삶의 무게를 가볍게 생각한다. 그것은 인도인의 삶과 의식 전반에 스며 있는 힌두교의 영향 때문이다.
<중 략>
야무나 강기슭에 아내의 영묘를 건설하는 일은 왕에게는 하나의 위안이 되었다. 본래 건축에 관심이 많았던 샤자한은 영묘 건설에 몰두함으로써 차츰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는 영묘 디자인을 공모해 설계안이 정해지나 스스로 목조 모형을 만들어 꼼꼼히 살펴보기까지 했다.
누구의 설계안이 채택됐었는지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 페르시아 출신이라는 설, 인도인이라는 설, 그리고 유럽 건축가라는 설 등 여러 가지 설이 난무할 뿐이다. 그중에서 페르시아 쉬라즈 출신의 건축가 우스타드 이사라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고 한다.
어찌되었든, 샤자한은 타지마할의 공사를 위해 페르시아와 중앙아시아,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에서 장인들을 데려왔다. 2만여 명에 이르는 건설 노동자는 전국 각지에서 차출했다. 주재료인 백색 대리석은 아그라에서 160킬로미터 떨어진 인도 서북부의 조드푸르에서 채취하여 1천 마리의 코끼리 등을 빌려 운반해 왔다. 그리고 벽옥은 파키스탄 중부의 펀자브 지방에서, 공작석은 러시아에서, 크리스탈과 옥은 중국, 터키석은 티베트, 홍옥수는 이라크의 바그다드, 청금석은 스리랑카에서 각각 가져다 썼다.
참고 자료
『바로크 건축』, 유자와 마사노부, 르네상스, 2005
『세상을 바꾼 건축』, 클라우스 라이홀트, 예담, 2006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 100』, 앤 벤투스, 터치아트, 2007
『세계의 건축물』, 알렉산드라 카포디페로, 뜨인돌출판사, 2007
『바티칸』, 마이클 콜린스, 디자인하우스, 2009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건축 그 천년의 이야기』, 김동훈, 삼양미디어,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