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고전소설이 권선징악이라는 천편일률성으로 해석되는 상황에 대한 분석과 쟁점을 정리하고 결론을 내어 보았습니다.
목차
1. 서론 - 고전소설의 천편일률성에 대한 오해
2. 소설의 주제적 측면과 형식적 측면
3. 조선후기 고전소설의 유형화 경향
4. 권선징악이 지니는 의의
5. 결론 - 고전소설의 가치
※참고문헌
본문내용
Ⅰ. 서론 - 고전소설의 천편일률성에 대한 오해
고전소설(古典小說). 그 심오한 뜻을 풀이해보면 ‘옛 소설(小說) 또는 고전(古典) 주의(主義)의 성격(性格)을 지닌 소설(小說)’이라는 결론을 얻게 된다. 즉, 고전소설은 설화를 바탕으로 형성된 문학의 한 종류로, 갑오개혁 이전까지 쓰였던 옛 소설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고전소설에 대해 생각하는 바를 말해보라고 하면 으레 ‘천편일률적이다’라는 말을 하고는 한다. 고전소설이 천편일률적이라는 말은 과격한 어감이 있는 표현이기는 하나 이미 어느 정도는 많은 이에게 공감을 얻고 있기도 하다. 속단일지언정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만한 이유가 있다는 뜻이다.
고전소설은 상투적인 표현, 권선징악적 교훈, 행복한 결말, 평면적인 인간형, 단선적인 시간의 흐름, 주인공의 일대기적 구조 등의 특징으로 요약되며 판에 찍어내는 것과 같다고 하여 다양성이 두드러지는 서양의 소설 작품들에 비해 작품성이 떨어지는 작품군으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19세기 말 조선을 다녀간 프랑스의 외교관 모리스 쿠랑은 우리나라의 고전소설에 대해 "고전소설은 두세 권만 읽으면 전부 읽은 거나 다름없다. …그러하니 우리네 아동용 우화 가운데 가장 졸작보다도 오히려 재미가 없다."1)는 평을 하기도 했다.
<중 략>
3. 결론 - 고전소설의 가치
지금까지 살펴본 바, 고전소설 주제의 ‘천편일률’은 주로 구시대적 접근에서 비롯되었거나 미시적인 분석에서 나온 결과라 판단할 수 있다. 고전소설을 통시적으로 생각했을 때에도 시대에 따라 주제의 경향이 다르게 나타났으며, 문자나 매체, 유행에 영향을 받기도 했다. 상황에 따라 다변하는 소설의 흐름 속에서 그중 몇 가지 경향만을 보고 천편일률이라는 말을 붙이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가 아닌가 싶다. 또한 이는 한국 고전소설의 사상적 기반이 되는 도덕론과 당시 조선의 유교 사상을 기반으로 한 시대적 배경마저 고려하지 못한 까닭이 될 수 있다. 고전소설의 연구 초창기, 고전소설의 일반적 성격을 파악한다는 목적 아래 서구의 기준과 잣대로 고전소설 작품들을 제재, 구성, 사건, 인물, 수사, 문체 등등으로 해체해버린 뒤 각 사항을 여러 작품에서 뽑아내고 비교해보니 서로 비슷하더라는 데서 천편일률적이라는 말이 나왔다. 방법론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결과가 나오게 된 조선이라는 배경 속에서의 문학의 특질, 시대적 정황 등에 대해 고려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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