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할머니와 내복
- 최초 등록일
- 2002.12.02
- 최종 저작일
- 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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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싫어, 싫어. 안 입는다니까."
"얘가 왜이래. 오늘 일기예보 보니까 날씨가 무지 춥다고 하더라..때쓰지말고 어서 입으렴."
오늘도 아침부터 나와 할머니의 전쟁은 다시 시작되었다. 난 이럴 때마다 할머니와 사는 것이 너무 싫었다. 절대로 내복같은것은 입지 않겠다는 나와 날씨가 춥다고 꼭 입어야 한다는 할머니와의 일상이 되어버린 아침풍경이다. 나도 할머니가 손녀 생각을 해서 입으라고 하는지는 알고있다. 그렇지만 난 내복 입는 것이 너무 싫었다. 행동도 둔하고, 뚱뚱해 보이고, 내친구들은 아무도 입지 않는데 나만 입는 것도 창피했다. 할머니는 내 생각도 안하고 항상 저렇게 우기신다. 그렇게 아침마다 집이 떠나가라 목소리를 높여도 결국은 내가 지고 만다. 내가 항상 우겨도 결국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엄마의 잔소리밖에 없으니까... 결국 그럴 것을, 순순히 입을 수도 있는 일이지만 할머니가 조금은 져주길 바라는 나의 작은 소망이 있었나보다. 내가 처음부터 이러진 않았다. 어릴 때, 그러니까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만 해도 난 당연히 겨울이면 내복을 입고 다녀야 한다고 생각했다. 난 모든 내 친구들이 나처럼 겨울이면 내복을 입고 다니는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그건 나만의 착각이었나 보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안 것은 초등학교에 갓 입학했을 3월 정도였다. 3월 말쯤 이었는데 첫 신체검사가 있었다. 난 어릴 때 몸이 자주 아파서 그때까지도 내복을 입고 다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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