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모호한 대상’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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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영화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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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영화의 감독이 루이스 브뉘엘 감독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걱정했었다. 그 전 시간에 보았던 ‘안달루시아의 개’처럼 어렵고 난해해서 당황하게 될까봐 말이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영화의 재생 버튼을 눌렀다. 그러나 웬일?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게, 웃으면서 볼 수 있었다. ‘안달루시아의 개’에서와는 달리 커다란 흐름의 줄거리도 있었고, 감독의 의도도 어느 정도 파악되며, 등장인물들의 성격도 알 수 있었다. 거기다가 이 영화 안에는 많은 상징들이 삽입되어 있어 의미를 찾는 즐거움까지 갖추고 있다.

영화는 소위 소설에서 말하는 ‘액자식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세비야에서 한 남자가 파리 행 기차를 탄다. 기차역에서 그 남자는 한 여자를 만나고, 그는 여자에게 물 양동이를 퍼붓는다. 그의 행위에 같은 기차 칸에 있던 사람들은 놀라지만 예의상 물어보지 못하고 있는데, 그 칸의 어린 소녀가 왜 그런 행동을 하였는지 물어본다. 관습이나 예의에 얽매이지 않은 소녀의 질문에 의해 그(마티유)는 자신과 그 여자(콘치타)에게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마티유는 파리에 사는 부르주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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