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지(펄벅)` 감상평

소개글

(약4000자)영화 대지 감상문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대지(大地)`를 감상하고 있노라면 부지런하고 땅을 사랑하는 가난한 농민인 왕룽이 주인공 같아 보인다. 그러나 이 작품에 젖어들수록 중국이라는 광활한 대지의 이미지가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선명하게 부각되어 다가와 중국의 대지 그 자체가 주인공이라는 확신을 갖게 한다. 여기서 `대지`의 작가인 펄 벅이 이 영화의 시간적·공간적 무대를 이루는 `대지`를 배경으로, 19세기 초 중국의 한 농민의 삶을 투시하여 중국 한 시대의 역사를 파헤쳐 보고자 했음을 엿볼 수 있다. 사실 실제로 영화에서는 역사상의 구체적인 사실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영화에 집중하다보면, 배경 속에 19세기부터 20세기 전반에 걸쳐 서양 제국주의 국가들에 의해 발생하였던 갖가지 사건들과 중국인들의 기쁨과 슬픔이 중국의 광활한 `대지` 한 복판을 흐르는 대하(大河)처럼 유유히 흐르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세기 중국의 모습과 이 시대에 살았던 중국 농민의 삶을 맞물려 이해해보고자 한다. 첫째, `대지`와 농민들의 관계를 통해 중국인들의 변화하는 사상을 생각해볼 것이다. 나아가 당시 중국의 시대 상황과 사회구조를 이 영화 속 등장인물의 변화된 삶을 중심으로 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중 략>

이는 왕룽과 그의 아들 사이의 관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왕룽에겐 롄화라는 찻집에서 만난 아름다운 첩이 있었는데 왕릉의 장성한 아들이 이 여자에게 홀린다. 아버지의 첩을 아들이 탐내는 이 대목에서 중국의 전통적 가치관과 가족제도가 붕괴하고 있는 모습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또 한 번 왕룽과 그의 아들의 관계를 살펴보고 있노라면, 중국사회에 확산되고 있던 근대사상을 발견할 수 있다. 맹목적으로 집안 어른의 명령을 따라야 했던 과거와 달리, 왕룽의 아들은 군인이 되는 것을 반대하는 아버지를 거역하고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려는 모습을 보인다. 자신이 삶의 주체가 되어 결정하려는 이와 같은 모습은 아들이 근대 사상의 영향을 크게 받았음을 확연하게 그리고 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