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소설에 나타난 낭만적 사랑의 무의식

소개글

본고에서는 영향력을 고찰하기 위해 우선은 낭만적 사랑의 개념을 살핀 후 현재에 있어서 낭만적 사랑의 위상을 검토하도록 하겠다. 그리고는 이러한 맥락 안에서 생산된 현대의 문화 텍스트, 특히 그 중에서 소설을 분석해서 그곳에서 낭만적 사랑의 흔적을 찾는 시도를 할 것이다. 분석을 통해 그러한 현재성을 가지게 되는 요인에 대해서 검토해보며, 낭만적 사랑이 과연 어떠한 모습을 그 현재성을 가지는 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목차

1. 사랑의 여러 모습
2. 신화의 몰락
3. 낭만적 사랑의 유효성 확인
4. 상상력, 혹은 유효성의 근원 ― 낭만적 사랑의 유효성을 추동하는 요인
5. 냉소와 희구의 양가적 모습
6. 모순의 생명력

본문내용

1. 사랑의 여러 모습

“태초에 관계가 있었다. Im Anfang ist die Beziehung”
― 마르틴 부버, 『나와 너』

인간이 단 한 명이 아니라, 둘 이상 세상에 존재한 이래 사람들 사이에 관계라는 것이 있어 왔다. 물론 여러 형태의 관계들 모두 인간의 삶과 사유에 영향을 주었지만, 특히 사랑은 그 영향력이 대단하였고 지금도 여전히 영향력을 가진다. 사랑은 인간의 역사와 함께 해 온 것이다. 물론 사랑에도 에로스라 불리던 남녀 간의 사랑, 필리오라 칭하는 친구 혹은 지혜(智慧)에 대한 사랑, 혹은 무조건적 사랑인 아가페 등 여러 층위가 존재한다. 그 중에서 특히 인류 역사에 걸쳐 사람들 사이에서 상당히 회자되어 왔으며,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활발히 소비되는 사랑은 에로스 층위의 사랑이라 할 수 있다. 이하 논의에서도, 특별한 언급이 없이 ‘사랑’이라 하면 에로스 층위의 사랑을 지칭하는 것으로 하겠다.

물론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는 인간 본연의 감정으로 동일하다는 언급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 발현 양태는 각 사회의 시대적 상황, 사회 계층간 혹은 이성간의 소통이 어디까지 허용되는 가의 정도, 지배적 이념 등 제반 조건의 영향을 받았다.

<중 략>

자신이 그토록 무시했던 낭만적 사랑의 개념에 주인공은 철저하게 얽매여있다. 자신이 아는 어떤 여자와도 다르다는 절대화 및 이상화, 상대의 서사에 발맞추어 자신의 컨셉트를 청순함에 맞추는 행위, 사랑과 결혼의 행복한 결합을 꿈꾸는 상상 등, 이 모든 것은 낭만적 사랑의 요소이다. 결혼 이야기에서 비켜가는 남자들을 성토하는 인용문 마지막 단락에서 유추할 수 있듯 우선 주인공 역시 평소에 결혼을 상당히 마음에 두고 있는 상태이다. 주인공은 상대와의 행복한 미래의 결혼을 상상하며 그것에 맞추어 서로가 주인공이 되는 사랑 이야기를 쓰고 있다. 그 사랑은 절대적인 것이며 오로지 자신과 ‘그’만의 것으로 그들은 서로에게 운명이었으며 이상적인 존재이어야 했다. 게다가 주인공은 자신이 허락하는 남자가 나타나기까지 육체적 관계를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주인공의 생각의 지향점은 다름 아닌 사랑과 섹슈얼리티, 그리고 결혼의 결합인 낭만적 사랑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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