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 헤밍웨이 <무기여 잘 있거라> 서평
- 최초 등록일
- 2012.09.26
- 최종 저작일
- 20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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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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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스페인의 투우는 죽음의 스포츠다. 결국 죽을 수밖에 없는 소와 죽음을 무릅쓴 투우사의 대결은, 죽음을 주제로 상연되는 한 편의 드라마다. 투우에는 일정한 격식이 있다. 먼저 말을 탄 투우사 피카도르가 긴 창으로 찔러 소의 힘을 뺀 후 반데리예로가 술 달린 작살을 찔러넣고, 마지막으로 수석 투우사 마타도르가 소의 어깨뼈 사이로 칼을 꽂아서 소를 죽이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투우를 인간의 잔혹성의 소산이라고 보는 데 반하여,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는 투우가 인간의 비극적인 삶을 일종의 제사와도 같은 형태로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헤밍웨이에게 인생은 죽음과 벌이는, 그리고 반드시 죽음이 승자가 되는 게임이었다. 이 인생의 게임에서 인간은 경기장에 갇힌 소처럼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그러나 또한 목숨을 걸고 경기에 임하는 투우사처럼 인간은 격식과 위엄을 갖추고 죽음에 맞서야 한다. 헤밍웨이의 이러한 비극적 인생관은 그가 겪었던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극단적인 경험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전쟁은 과학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인류가 무한히 발전할 수 있으리라는 낙관적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리고, 인간의 잔혹성과 인생의 부조리를 인정할 것을 강요한다. 이러한 깨달음은 곧 전통적으로 강조되어온 가치들에 대한 환멸과 기성세대에 대한 반항으로 이어졌다. 도덕적 허무감, 공허감, 방향감각의 상실을 특징으로 하는 이 전후세대는 ‘길 잃은 세대’라고 불리었다. 그리고 헤밍웨이는 바로 그 ‘길 잃은 세대’의 대표 작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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