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이후 동아시아 정세

소개글

조선-명-일본(+만주)의 16세기 후반 동아시아 정세, 외교관계가
임진왜란이라는 국제전쟁을 통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서술.

목차

1. 머리말

2. 동아시아 각국의 국내 정세 변화

3. 동아시아의 국제 정세 변화

4. 맺음말

본문내용

임진왜란은 ‘동아시아 세계’라는 규모에서 볼 때, 중국이 중심이었고 그 뒤를 조선과 일본이 차례로 뒤따르고 있었던 구조에서 일본을 강대국으로 등장시킨 중요한 사건이었으며, 일본과 중국 역사에 있어서는 새로운 정권, 혹은 국가가 수립되는 계기를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의를 지니고 있다.
임진왜란이 각국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가, 또 그 영향은 전후 각국의 사회 변화에 어떻게 작용하였는가, 그리고 임진왜란으로 인해 당시 동아시아 세계의 정세가 어떻게 바뀌어 갔는가. 이 글에서는 이러한 사실들을 살펴봄으로써, 임진왜란이 명과 조선, 일본 각국의 역사, 나아가 동아시아사(史)에서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2. 동아시아 각국의 국내 정세 변화
1) 조선
전쟁을 겪으면서 조선 · 명 · 일본은 큰 영향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7년 동안 전쟁의 주 무대였던 조선은 행정구역상의 55.2%에 해당하는 181개 관 · 읍이 피해를 입을 정도로 크게 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농지 또한 크게 감소하여 기존의 20%에 해당하는 30여 만결로 급감하였다. 토지의 황폐화와 함께, 길어진 전쟁이 불러일으킨 이농(離農) 현상은 농업 생산력을 급격히 떨어뜨려 조선의 경제 체제를 마비시켰다. 조선은 황폐해진 국토를 복구시키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후 조선은 전국적인 양전 사업과 농지 개간 사업, 수리 시설 확충 등을 추진하여 인조 대에 이르러서는 전국의 농지 면적을 임란 이전의 수준인 130만 결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토지가 부과 되지 않는 면세전이 늘어나면서 실제 세금이 부과되는 농지는 임란 전의 50% 정도에 불과하였기 때문에, 국가 재정이 줄어드는 부작용이 일어났다. 이후 조선은 영정법 · 대동법과 같은 정책을 시행함으로써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였다.
경제적 측면에서 위와 같은 변화가 일어났다면, 사회적으로는 신분제도에도 커다란 혼란이 찾아왔다. 본디 조선 사회는 양반을 지배층으로 한 이른바 양반 사회로서 신분의 구분이 확연하였다. 그러나 임란 이후 전통적인 신분 체제에 동요가 일어났다. 일부 양반 계층은 몰락하는 반면에 양반 계층의 수가 증가하여, 결과적으로는 양반의 권위가 전반적으로 실추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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