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철 저, <수사학과 도덕성>서평

소개글

박규철 저자 <수사학과 도덕성> 서평입니다. 소피스트와 여러모로 대립되는 의견을 펼쳤던 소크라테스의 윤리설을 바탕으로 하여 작성했습니다.

목차

1. 들어가며

2. 수사학과 그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반론

3. 칼리클레스적인 삶의 방식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반론

4. 그들의 담론에서 느낄 수 있었던 점

본문내용

1. 들어가며

세상 사는 게 참 힘들다. 사람들이 살면서 힘에 겨울 때마다 하는 말이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살다보면 누구라도 한 번은 이런 생각을 한다. 삶이 발전하고 기술이 발달한 요즘도 이런데, 예전이라고 사람들이 마냥 즐겁게 살지만은 못했을 것이다. 오히려 지금과는 다른, 조금 더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삶에 대한 위협-전쟁이나 알 수 없는 질병, 식량 걱정 등-속에서 그들 역시 지금의 우리와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아, 사는 거 한 번 정말 빡빡하구나. 만만하지 않구나.

그러나 인간이 칭송받는 이유는 다른 종과 달리 그런 상황을 단초로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는가?’, ‘진정으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진 데에 있다. 더군다나 이런 물음이 등장한 것이 인간의 기초적인 생활이 확보되지 않은, 불안정한 사회에서 생겨났다는 것은 인간 이성에 대한 커다란 의의이기도 하다. 아무리 불운한 환경이라 할지라도 인간의 이성은 냉철하게 그 자신 스스로에 대한 고찰을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역사의 발전에서 이성이 두고두고 사회와 자아의 진보에 커다란 역할을 해온 것을 보면, 인간의 이성이란 얼마나 합리적인 사고방식이었는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이성을 가진 인간이라고 모두가 도덕적인 것은 아니다. 개중에는 외려 이성을 부정하거나, 혹은 이성의 합리적인 속성을 이용해 그것을 자신의 권력이나 이념을 굳히는 도구로서 이용한 사람들도 많다. 이 책에서는 소피스트가 그런 인물로 그려진다. 그들은 수사학이라는 채널을 이용해 권력이나 부를 축적하는 것이 무어 그리 나쁜 일이냐고 항변한다. 사실 그들이 아주 틀린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들의 말이 일견 옳아 보이는 것은 그 말들이 실제로 옳기 때문이 아니라 말 그대로 ‘옳아 보이기’ 때문이다. 고르기아스 같은 수사학 찬양론자들에게 있어 수사학에서의 부등호는 항상 목표>내용이었다. 항상 도덕적 이해가 우선 정립된 다음에야 말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 소크라테스와는 정반대의 의견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은 항상 말을 우선으로 놓고, 그 다음 순위를 이해로 놓았다. 당대 아테네에서 말은 정치권력과 부를 가져다주는 너무나도 확고하고 당연한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소피스트들은 그렇기에 수사학을 행복을 가져다주는 도구로 여기면서, 동시에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인간의 행복을 정치권력과 부로 한정하는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게 되었다.

참고 자료

수사학과 도덕성 : 플라톤 「고르기아스」읽기 ㅣ 박규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