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포스티노에서 드러나는 표현과 주체성의 연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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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상형문자와 김부식의 삼국사기, 그리고 중세의 라틴어성경. 이것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기에 이들의 공통점은 지배층의 언어와 논리를 대변한다는 것이다. 분명 상형문자를 세긴 사람이 이집트의 이름을 알 수 없는 석공이었겠지만 자신의 생각을 세긴 것이 아니고, 삼국사기를 인쇄한 이는 분명 평민이거나 천민이었겠지만 그가 인쇄한 것은 자신의 생각이 아니었다. 성경을 필사했을 수도원의 수도승은 자신이 특권층에 속해있었다. 역사의 오랜 시간동안 글을 알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곧 특권층에 속한다는 것이며, 권력과 연결된다는 것이었기에 지배층은 글을 피지배층에게 가르칠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피지배층에게 글과 문자를 다른 세상의 이야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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