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상문] 눈길
- 최초 등록일
- 2012.05.24
- 최종 저작일
- 2011.01
- 5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2,000원
소개글
이청준의 `눈길` 이라는 작품을 읽고 느낀 감상문입니다. 다소 심오합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먹먹함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먹먹함. 아니, 그보단 조금 더 슬픔이 묻어있는 감정이다. 뭔가 가슴이 콱 메이듯 아려서, 통증은 아니지만 은근한 둔통이, 하지만 그 어느 아픔보다도 깊게 박힌 얇고 긴 아픔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나는 어머니에 대해 아무런 빚이 없다고 계속하여 되뇌인다. 가계는 이미 아주 오래전에 파산이 나서 집안을 이끌 책임은 자신에게 있었다. 그리하여 지금의 자신은 오롯이 자신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었고 지금의 단칸방마저도 자신이 그녀에게 선물한 것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 한켠은 늘 불안하고 초조했다. 짐덩이를 얹어놓은 듯 부자연스럽고 부담스러운 느낌. 그래서 그는 이번에도 어머니의 집에 오래 머물지 않고 하루만에 올라가버리기로 결정한다. 어차피 자신은 빚진 것따위 없으니 이렇게 한들 어떠하고 저렇게 한들 어떠하랴.
1. 원은
하지만 그것은 그 자신조차도 이미 마음 속 깊숙이 인정해버리고 만 거짓이었다. 어머니는 당신에게 어떠한 금전적인 지원을 해주지 않았다하더라도 당신이 태어난 그 순간부터, 아니 당신이 그녀의 뱃속을 거처로 지정한 순간부터 빚을 주었던 것이다. 은혜를 주었던 것이다. 아, 그녀의 안은 얼마나 아늑했으며 또 얼마나 풍요로웠던가.
그래, 우리가 어린날 어버이의 날에 번번히 외워 부르곤 하던 부모님의 은혜란 노래처럼 그녀의 빚은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은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다. 가령 하나님을 믿는 자들이 그들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짓고 있다고 믿는, 아담과 이브가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그와의 약속을 깨버리는 순간부터 지었던 원죄(原罪)와 같이, 그리하여 예수님이 십자가에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