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연구- 이성복의 두 번째 시집 남해금산 분석

소개글

『남해금산』은 6년에 걸쳐 쓴 시를 묶어 1986년 6월에 마무리 지어진 이성복의 연작시이다. 그는 1952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1978년 서울대 인문대 불문과를 졸업했다. 1977년 겨울, 『정든 유곽에서』를 『文學과 知性』을 통해 시단에 등단하여 1980년 「뒹구는 돌은 언제 잠깨는가」, 1986년 『남해금산』을 발표했으며, 金洙暎文學賞, 소월시문학상 등을 수상 했다. 6년만의 두 번째 시집 『남해금산』에서 시인은 보다 깊고 따뜻하며, 더욱 고통스럽고 아름다운, 뛰어난 세계를 새로이 보여준다. 그의 시집 『남해금산』에서는 기억, 고통과 치욕, 어머니 등의 시어가 자주 등장한다. 그는 이 반복되는 시어들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무엇을 호소하려 했으며, 화자는 그 고통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치유하려 했는지 분석해보고자 한다.

목차

1단계: 서론에서 이성복 시세계에 대한 설명

2단계: 본론에서 「기억에는 평화가 오지 않고」「세월의 습곡이여, 기억의 단층이여」「치욕에 대하여」「자고 나면 龜甲 같은 치욕이」 「치욕의 끝」「높이 치솟은 소나무숲이」「금빛 거미 앞에서」「이젠 내보내주세요」
「문을 열고 들어가」「또 비가 오면」 시 세계 분석

3단계 결론에서 이성복 시세계에 대한 평가와 고통에 대한 이성복의 태도 평가

본문내용

1. 서론
『남해금산』은 6년에 걸쳐 쓴 시를 묶어 1986년 6월에 마무리 지어진 이성복의 연작시이다. 그는 1952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1978년 서울대 인문대 불문과를 졸업했다. 1977년 겨울, 『정든 유곽에서』를 『文學과 知性』을 통해 시단에 등단하여 1980년 「뒹구는 돌은 언제 잠깨는가」, 1986년 『남해금산』을 발표했으며, 金洙暎文學賞, 소월시문학상 등을 수상 했다. 6년만의 두 번째 시집 『남해금산』에서 시인은 보다 깊고 따뜻하며, 더욱 고통스럽고 아름다운, 뛰어난 세계를 새로이 보여준다. 서정적 시편들로써 서사적 구조를 이루고 있는 이 시집에서 그는 우리의 조각난 삶과 서러운 일상의 바닥에 깔린 슬픔의 근원을 명징하게 바라보면서 비극적 서정을 절정적으로 고양시켜 드러낸다. 한 비평가의 말투를 빌면 이성복적 풍경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을 구성한다. 이성복이 만드는 풍경은 잘 계산되고 제어된 풍경이다. 그 풍경은 물론 마음의 풍경, 넋의 공간이다. 그것은 시인의 기억 속의 공간인 것이다. 그의 기억 속의 공간, 그가 ‘카타콤’이라고 부른 지하 묘소에는 그

<중 략>

오랫동안 먹지 못했어요 울지 못했어요
어머니, 저희는 금빛 거미가 쳐 놓은 그물에 갇힌 지 오래 됐어요
무서워요, 어머니
금빛거미가 저희를 향해 다가와요
어머니, 무서워요
금빛 거미가 저희를 먹고
흰 실을 뽑을 거에요
「금빛 거미 앞에서」부분

‘금빛거미’는 화자의 가족을 착취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금빛거미’의 의미가 무엇일까. 그냥 거미도 아니고 금빛이다. 거미는 흰 실을 뽑아낸다. 그것으로 가족을 잡아먹으려고 하고 있다. 문득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이러한 사회에서 ‘금빛거미’는 자본가를 의미하고 노동자를 착취하여 자신의 몸을 금빛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화자의 가족은 가난하고 먹지도 못하고 두려움에 잠도 자지 못하였다. 사회의 어둡고 병적인 모습을 ‘금빛거미’가 가족을 잡아먹으려는 것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시인은 쉬고 있어도 쉴 수가 없다. 공장 노동자들은 언제 해고당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러한 불안감으로 쉬는 날에도 괴로움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참고 자료

이성복, 남해금산, 문학과 지성사, 1997
상허학회, 새로 쓰는 한국 시인론, 백년 글 사랑, 2003
이승훈, 한국 현대 대표시론, 태학사, 1993
캘빈 S. 홀 著, 백상창 옮김, 『프로이트 심리학』, 문예출판사, 1983, p.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