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석제의 ‘저만치 떨어져 피어있네’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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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치 떨어져 피어있네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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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소설에 세 번 낚였다. 단편일 줄 알았는데 중편 수준으로 두꺼웠던 게 첫 번째고 소설 제목에 두 번째로 낚였다. ‘저만치 떨어져 피어있네’라는 소설의 제목을 보자마자 나는 김춘수와 김소월을 떠올렸다. 뭔가 서정적인 소설이겠구나. 사랑스러운 소설이겠구나 라고 짐작했다. 세 번째로는 소설의 첫 부분에 등장하는, 딸이 설정했다는 벨소리였다. 나는 그 벨소리 가사를 보며 익숙한 동요 음에 맞춰 따라불렀다. 아, 이 소설을 꽤 유쾌한 가족소설이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우리 주인 핸드폰은 꼬진 핸드폰 미친 핸드폰 그핸드폰 버려라.
하지만 소설을 읽을수록 내 예상에서 벗어나는 걸 느꼈다. 개 같은 세상. 드러운 사회. 읽는 내내 이 소설에서 느껴지는 기분은 이것 뿐 이었다. 결말까지 읽고 나서 첫부분을 다시 읽으니 처음에는 재미있던 저 벨소리가 슬프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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